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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꽃 필 무렵, 「백아산 하늘다리」대~박
[푸른산악회 백아산 답사기]


빨치산 혼령 깃든 화순군 북면 백아산 ‘철쭉’
「하늘다리」와 함께 대한민국 철쭉의 대명사로 재탄생
 
화순자치뉴스   기사입력  2014/03/13 [04:58]

▲   「백아산 하늘다리」  ©화순자치뉴스
 
오는 5월 철쭉 필 무렵이면 화순군 북면에 위치한 「백아산 하늘다리」가 새로운 관광명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8일 등산동호회인 푸른산악회 회원 20여명은 「백아산 하늘다리」 등반에 나섰다. 오전 10시경 백아산 관광목장에 집결한 회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발길을 서둘렀다.

예전에 없이 멋진 풍경의 다리 하나가 백아산 마당바위에 턱 걸쳐진 채로 우리 일행을 반겼기 때문이다. 산행대장은 이러한 심경을 알아챘는지 관광농원 잔디밭을 가로질러 우측 등산로로 서툰 길을 재촉했다.

 
▲ 관광목장에서 바라 본 「백아산 하늘다리」     © 화순자치뉴스

백아산은 해발 810m로 마치 흰거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백아산(白鵝山)이라 하였다. 마당바위를 중심으로 멀리 무등산과 모후산이 보이고 북서쪽으로 바위무리, 동남쪽으로 길다란 뱀등을 지나 백아산자연휴양림이 위치하고 있다.

이날 산행대장은 등반코스를 마당바위에 있는 「백아산 하늘다리」로 정한 까닭을 "2시간여 만에 일주할 수 있는 단시간 코스로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백아산은 지리산과 무등산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와 험한 산세 때문에 6.25전쟁 당시 빨치산 주둔지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군경 합동토벌대와의 마당바위 혈전은 6.25전사에 기록될 정도로 동족상잔의 비극이 고이 배어있다.

그렇듯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숨을 헉헉거리며 오르자니 생전에 아버님께서 들려주신 백아산 전투에 관한 얘기들이 하나, 둘 생각났다.

때는 6.25전쟁 말기인 1953년 눈이 많이 내린 어느 추운 겨울 밤. 식량이 부족한 빨치산들이 민가에 내려와 소를 끌고 갔는데, 발자국을 따라 추적 끝에 빨치산들이 백아산에 잠복한 것을 알아챈 군경이 수차례의 토벌작전에도 불구하고 워낙 저항이 강한데다가 나뭇잎으로 두텁게 위장한 동굴참호의 위력에 고전을 거듭했다.

이후 군경은 민간(탄약 등 군수품 운반)과 B29 폭격기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합동작전으로 겨우 백아산 탈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당시 민간인을 비롯한 양측의 사상자 등 피해 집계는 전사에 기록될 만큼 실로 엄청난 규모였고, 현지 주민들도 군경의 산계작전에 의해 인근 곡성, 담양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다.

그런 연유로 화순군은 작년 12월 백아산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연장 66m, 폭 1.2m의 산악 현수교량을 설치한 후 당시 하늘로 돌아간 많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의미로 다리 이름을「하늘다리」라 명명했다.

 
▲ 「백아산 하늘다리」     © 화순자치뉴스

백아산 마당바위에 설치된 「하늘다리」는 3개의 등반코스가 있는데 능선삼거리는 이천리와 원리 방면에서 올라온 등산객들과의 합류 지점이다. 여기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능선을 따라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어느덧 해발 756m 마당바위에 도착했다.

표지석 넘어 구릉지 언덕배기에는 이름 모를 묘지 하나가 편안히 잠들어 있고, 병풍처럼 둘러친 암석 아래는 천길 낭떨어지로 수십만㎡ 골짜기가 온통 철쭉 밭으로 어우러져 있다.

 
▲ 해발 756m 백아산 마당바위 표지석     © 화순자치뉴스
▲ 마당바위 표지석 넘어 구릉지 언덕배기에 있는 이름 모를 묘     © 화순자치뉴스

백아산에 얽힌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철없는 회원들은 마당바위 한 켠에 둘러앉아 손 짓 하지만, 당시를 상상하는 필자의 눈엔 동족상잔의 혈흔이 매년 5월 다시 철쭉으로 피어나는 것 같아 고스란히 남아있는 분단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감하는데 신경이 곤두섰다.

 
▲ 해발 756m 백아산 마당바위     © 화순자치뉴스
▲ 마당바위에 병풍처럼 둘러친 암석 아래는 천길 낭떨어지로 수십만㎡ 골짜기가 온통 철쭉 밭     © 화순자치뉴스

실제로 송단 마을 출신 최기천(前 동복농협 지점장)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빨치산 본부가 자리했던 이곳에서 철쭉제 겸 위령제를 지내왔다.”고 일러줘 역사의 살아있는 현장임을 실증했고, 화순군도 마당바위에 「백아산 하늘다리」 등산코스 안내도를 세워 6.25전쟁 당시의 전투 이력과 「하늘다리」 이름 명명 사연 등을 간략하게 남아 소개하고 있다.

 
▲ 「백아산 하늘다리」 등산코스 안내도     © 화순자치뉴스

하지만 안내도는 전체적으로 멋진 풍경의 「백아산 하늘다리」전경을 주 배경으로 백아산 지명의 유례와 등산 안내도 등을 함께 담아 우리 부모 세대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이데올로기 전쟁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간 역사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전부 증거 하기엔 한 참 역부족으로 못내 아쉬움을 자아냈다.

 
▲ 「백아산 하늘다리」     © 화순자치뉴스
▲ 「백아산 하늘다리」     © 화순자치뉴스
▲ 「백아산 하늘다리」     © 화순자치뉴스

등산로를 따라 절벽 아래로 내려가니 다시 위로 향한 암벽 사이로 튼튼히 설치된 계단식 데크로드가 나타나고, 비좁은 계단을 벗어나 정상에 올라서니 비로소「백아산 하늘다리」가 한 눈에 들어오며 일대 장관을 이룬다.

백아산 하늘다리는 최대 15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시공되었다. 다리 중앙에 강화유리 조망창(가로 40cm, 세로 1m) 3곳이 설치되어 하늘 위를 걷는 듯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마당바위에서 하늘다리 사이 바위무리들 위로 설치된 150m의 데크로드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백아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철쭉 밭, 기암괴석 등의 자연환경은 마치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비경을 옮겨 놓은 듯 진경산수화가 따로 없다.

 
▲ 「백아산 하늘다리」     © 화순자치뉴스
▲ 「백아산 하늘다리」     © 화순자치뉴스

푸른산악회 회원들 역시 눈앞에 펼쳐진 황홀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여기저기서 포즈를 취하는데 정신이 팔렸다. 탐방객들은 다리 건널 생각도 잊어버리고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환한 표정으로 기념촬영 후 벌써 카톡 쏘는 일에만 열심이다. 자랑스럽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화순이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백아산 하늘다리」 겨울 풍경     © 화순자치뉴스

필자는 서둘러 「백아산 하늘다리」에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고소공포증을 망각하고)

그런데 막상 엉거주춤한 걸음걸이에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비켜서라! 빨리 가라! 군대 갔다 왔나(?)”는 둥 놀려대는데 애써 태연한척 하려해도 그럴수록 오금이 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백아산 하늘다리」 앞에서 상기된 표정의 필자     © 화순자치뉴스

‘겨우 66m 거리를.. 체면에 물릴 수도 없고...조망창은 무슨...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오늘따라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지...다리가 하늘거려서 하늘다리(?)’ 별별 생각 끝에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그래도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을 보면 필자가 「백아산 하늘다리」를 건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스릴을 가장 많이 만끽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점에서 전혀 불만이 없다. 그리고 분명히 밝혀 두지만 고소공포증을 이겨낸 나 자신이 무척이나 대견하다.

식은땀을 걷어내며 관광목장으로 내려오는 하산 길은 한 층 여유로웠다. 목장에 다다를 무렵 오른편 숲 속 장막을 뚫고 신랑과 마주한 각시바위가 눈에 띈다. 부부간에 사랑이 얼마나 좋았는지 각시 뒤로 주렁주렁 따르는 자식들 또한 대박이었다.

 
▲ 백아산 각시바위     © 화순자치뉴스
▲ 백아산 관광목장     © 화순자치뉴스

다복한 가정을 이뤄서일까? 이내 되돌아온 백아산 관광목장에선 잘 익은 암소 한우 고기내음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화순군은 “백아산 하늘다리가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금호온천, 자연휴양림 등과 연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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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3/13 [04:58]  최종편집: ⓒ hwasunjach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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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14/03/13 [10:52] 수정 삭제  
  백아산 정산이 이처럼 멋진줄 몰랐습니다.
푸른산악회동원인들은 축복받은자들이 분명합니다
한번저도 동호회 가입해야겠습니다.
멋진 풍경 글로나마 즐기수 있어 덕분에 좋았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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